안동역 앞에 가면 안동갈비골목이 있다. 30여 년 전엔 갈비골목이라고 할 것도 없이 갈빗집 한두 곳으로 시작했는데, 하나둘 늘어나면서 갈비골목이 만들어지고 현재는 15곳의 갈빗집이 성업 중이다. 안동식 양념갈비는 생마늘과 과일즙을 갈아 넣은 간장양념으로 주문과 동시에 무쳐내기 때문에 좋은 갈비를 쓸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당연히 신선하고 맛있다. 숯불에 구운 갈비를 게 눈 감추듯 먹고 나면 구수한 시래기된장찌개와 매운 갈비찜이 서비스로 나온다. 숯불에 올려놓고 태워버리거나 질겨서 못 먹는 갈빗대에 붙은 고기만 떼어다가 매운 갈비찜으로 만들어주는데 밥반찬으로 최고다. 쫄깃한 갈빗살을 골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쓱쓱 비벼 먹어도 별미다. 시골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삼삼하게 끓인 된장찌개는 부드럽고 구수한 시래기를 밥에 척척 얹어 먹으면 맛있고, 시원한 국물을 훌훌 떠먹으면 갈비의 느끼함이 말끔하게 사라진다. 1인분에 뼈까지 200g이다 보니 2명이 3인분은 먹어야 흡족하다.